안녕하세요. 저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정지원 대표입니다.
저는 4년간 변호사로 일하다가 2019년 11월에 알고케어를 창업하였습니다.
알고케어는 인공지능 기반 개인맞춤 영양관리 솔루션으로서, 영양제 카트리지가 장착된 IoT 디바이스에서 개인별 맞춤 영양조합을 제공하는 제품입니다. 혁신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대 소비자가전 박람회인 CES에서 3년 연속으로 4개의 혁신상 Innovation Awards를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창업 이후 3년 2개월 동안 저와 팀원들은 오로지 제품 개발만을 위해 밤낮없이 일했고 드디어 올해 3월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1년 전 투자 및 사업 협력을 제안했던 롯데지주의 자회사인 롯데헬스케어에서 알고케어의 사업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껴 제품을 개발한 사실을 알게되어 이를 고발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CES 2023 박람회에서 롯데헬스케어의 ‘캐즐’ 전시
23년 1월 5일 알고케어는 CES 2023 K-스타트업관에서 알고케어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거 똑같은 거 보고 왔는데?”, “이거 롯데에서 하는 거랑 똑같은 거죠?”라는 관람객들의 반응이 있어 급히 롯데헬스케어의 부스를 찾아갔습니다. 롯데헬스케어는 알고케어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베낀 제품과 서비스로 부스를 열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었습니다.
1년 전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와의 투자 관련 미팅
롯데벤처스 및 롯데헬스케어는 2021년 9월~10월 알고케어에 투자 및 사업협력을 제안하면서 알고케어와 몇차례 미팅을 가진 적이 있습니다. 당시 롯데헬스케어는 자신들은 ”제품을 개발할 생각은 전혀 없고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에 알고케어 제품을 도입하고 투자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카트리지 방식의 영양제 디스펜서 “뉴트리션 엔진” 및 사업전략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알고케어의 사업상 아이디어 도용
롯데헬스케어가 위 미팅 과정에서 획득한 정보를 도용하여 내놓은 제품이 ’캐즐(Cazzle)‘입니다. **롯데헬스케어가 도용한 알고케어 아이디어 및 사업전략의 핵심 부분은 “카트리지 형태의 뉴트리션 보틀 및 이를 장착하여 작동하는 뉴트리션 엔진”**입니다.
아래에서는 알고케어와 롯데헬스케어의 미팅 과정에서 오고간 대화들 및 알고케어 제품과 롯데헬스케어 카피 제품과의 유사성을 구체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21년 9월 롯데벤처스는 투자를 하겠다며 알고케어에 연락하였고 롯데헬스케어는 롯데벤처스와 함께 접근하여 자신들은 제품을 개발할 생각은 전혀 없고 롯데헬스케어 플랫폼에 알고케어 제품을 도입하고 투자도 하고 싶다고 하면서 투자 및 사업협력을 명목으로 알고케어가 개발 중이던 제품과 사업 전략 정보를 획득하였습니다. NDA를 체결하자고 하자 “아직 롯데헬스케어 법인이 설립되지 않아서 NDA를 체결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